'수용의 미덕' 을 갖춘 LCD모니터
(주)에이텍 시스템 + (주)다담디자인 어소시에이트
LCD모니터, LCD 일체형 PC 등 LCD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단말기 개발업체 (주)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 www. atech.co.kr).
지난 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구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중견제조업체로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5.1인치, 15.7인치 제품에 이어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8.1인치 LCD모니터까지 개발, 제품 라인업을 크게 확대했다.
에이텍시스템은 10여년 가까이 축적된 연구실적과 생산라인을 통해 LCD분야에 있어서 국내 중소기업 중 최고로 꼽힐 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탄탄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 회사 신승영 사장은 패널부족과 대기업들의 가격공세로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상황판단 하에 차별화전략에 고심했다.
최근 정부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디자인 중시 정책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신 사장은 축적된 기술력에 기능성을 갖춘 디자인을 입히는 ‘금상첨화’ 전략을 세우고 파트너를 물색했다.
신 사장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은 업체는 역시 93년에 설립된 동갑내기 디자인업체 (주)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
2001년 4월에 디자인 의뢰를 받은 다담 측은 3개월 여에 걸쳐 독창적이면서도 사용자의 편리를 최대한 수용한 LCD모니터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 Design Change 1
딱딱한 사각틀 이미지에서 탈피
18.1 TFT LCD 모니터 네오뷰(제품명 ‘AL181’)는 LCD 모니터의 협소한 시야각을 광시야각 기술로 해결하여 화면표면의 가시각을 상하 1,600도, 좌우 1,600도까지 넓혀 보다 편안한 화면을 구현한다.
특히 아날로그 입력과 디지털 입력 모두 처리 가능한 DVI를 사용하여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VIDEO, TV, USB 4포트, 증폭스피커 기능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제품이다.
디자인에서 무엇보다 중점을 둔 부분은 기존 모니터들의 딱딱한 사각틀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 부드러운 물결의 곡선과 물방울이 맺힌 이미지의 버튼을 강조한 전면부와 유선형 곡선을 부각한 후면부, 베이스 부분의 일체감 있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또한 U자형의 스테인리스 튜브로 이루어진 후면은 디지털 제품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모니터의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 외에도 상단을 자연스러운 손잡이로 이용할 수 있어 이동이 간편하며 제품을 더욱 슬림해 보이게 한다.
색상 역시 전체적으로 실버와 블루의 투톤 컬러를 채용하여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모니터 정면 테두리는 은색으로 되어 있으며 모니터 하단의 사용자 조정 버튼 부분은 짙은 푸른색으로 되어 있고 조정 버튼 좌우에 스피커가 달려있다.
버튼은 소프트 터치식은 아니지만 누르는 감도가 좋아 사용하기 편리하며, 모니터 하단부가 직선이 아니라 조정부분과 어울려 입술처럼 곡선 처리되어 있는 점 역시 눈에 띈다.
# Design Change 2
디자인만으로도 기능을 한눈에
다담디자인에 따르면 무엇보다 사용자가 디자인만 보고도 기능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모니터의 면면을 살펴보자.
전면부 라운딩은 스피커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준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뒷부분, 즉 스탠드와 받침부분일 것이다.
스탠드는 손잡이가 되도록 거꾸로 된 U자형 모양을 취하고 있으며 좌우 조절이 가능하다. 받침부분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높임과 동시에 스탠드와 받침의 연결부위를 회전하도록 만들어 모니터의 받침대는 돌아가지 않고 모니터 몸체만 좌우로 회전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모니터에 무리를 주지 않아도 쉽고 안정성 있게 회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또한 라운드 타입의 받침형태는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모니터 앞 베젤(테두리)과 뒷 베젤을 연결하는 부분을 계단모양으로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아귀가 맞지 않으면 제품의 품위를 떨어뜨릴 수도 있으나 체결이 잘 되어있어 슬림한 느낌을 더한다.
이 LCD 모니터는 이런 장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전문 정보 제공 사이트인 디스플레이뱅크로부터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 1월에는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조달청의 우수 디자인제품,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는 2002년 ‘Success Design’으로 선정되는 등 디자인, 기능, 품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텍 측은 “일본, 미국 등 많은 외국업체가 잠식하려 했던 국내 시장에서 큰 수입대체 효과를 나았고, 그 중 네오뷰 AL181은 6개월 여만에 30억의 큰 매출성과를 얻었으며, 수출성과도 크다.”고 밝혔다.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는 1992년 설립 이후 국내외 기업 450여개 프로젝트의 신상품 디자인컨설팅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산업자원부 등 각종 국내 산업디자인 분야 시상에서의 화려한 수상 실적이 디자인으로 특화된 그들의 역량을 보여준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비즈니스 시스템(www.dadam.com)을 구축하기도 했으며, 지난 97년에는 다담 자체브랜드 ‘dadam’을 상표 등록해 디자인 업계로서 전문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다담의 디자인은 인프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전략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다담 디자어소시에이트 디자인팀장 강병조
디자인 의뢰를 받고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은?
컨셉 잡기가 힘들었다. 개발 당시는 스피커 일체형에서 점차 스피커가 없어지는 추세였다. 스피커를 사이드에 착탈식으로 넣을 것인가, 작동을 리모콘으로 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었다. 업체 측과 협의 끝에 리모콘은 빼고 스피커는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커버해 ‘사각틀’을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처음 디자인했던 의도와 실제 제품 양산에 있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체로 의도대로 나왔다. 처음엔 가격경쟁력을 고려하여 재료선정이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업체 측에서 우리의 의도를 적극 반영해 주어 거의 최초 디자인 의도를 살려냈다.
제품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용자의 편의를 수용하는 것이다. 디자인만 보고도 ‘아! 어떤 기능이구나’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본다. 특히 최근에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것 역시 보다 나은 디자인의 관건이다.
제품디자인과 관련해서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한마디!
불과 5년 전만해도 중소기업 경영인들 중 디자인에 대한 마인드를 갖춘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디자인이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바뀐 것은 이미 오래다. 보다 효과적으로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오너의 일방적인 생각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성공한다. 실력을 믿고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의 작업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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