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물 중에서 직선적인 것은 없다. 얼핏 직선처럼 보이는 나뭇가지 하나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여러 곡선이 어우러져 만든 부드러운 곡면체다. 최근의 소비자는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제품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하면서 안락함도 주는 제품을 찾는 추세다.
심지어 전자제품에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목재나 가죽을 적용한 디자인, 또는 조약돌과 같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복 곡면체, 즉 다양한 곡면을 여러 번 사용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이전에 느꼈던 편안하고 안정된 자연스러움이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가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본다.
금호석유화학에서 개발한 휴그린 발코니 핸들은 올해 상반기 굿디자인어워드 수상 제품으로 발코니 창호에 사용되는 보급형 핸들로 창 내부에 잠금 기어를 작동시켜 창을 열고 닫는 기능이 있는 시스템 핸들이다.
카라를 모티브로 해 꽃잎의 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수려한 곡선미를 제품의 캐릭터 라인으로 활용했다. 견고한 알루미늄과 고급스러운 샴페인 골드를 적용해 제품의 심미성과 화사한 인테리어와 조화를 두루 꾀했다. 또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로 서로 대비되는 색상과 재질을 캐릭터 라인 중심으로 상반되게 적용해 제품에 생동감을 줬다.
심플한 곡면과 은은한 색상을 적용한 디자인은 다양한 환경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외형은 그립감을 향상하는 데 목적을 뒀으며 하단부에 돌기를 배치해 견고한 외형을 갖게 하는 동시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안전 장치 역할을 하게 했다.
휴그린 발코니 핸들은 외창 주 핸들을 기본으로 외창 보조 핸들, 확장형 보조 핸들, 내외창 겸용 고정식 핸들, 외창 고정식 보조 핸들, 대형 크리센트, 중형 크리센트 등을 통일된 형태로 개발한 시스템 디자인이다. 각기 다른 형태의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의 부조화를 이루는 현 문제점을 개선하고, 인테리어의 통일감과 함께 통일된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품격 있는 실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창호 핸들 휴그린 발코니 핸들은 인체공학적 형태로 제품의 편리성을 부각시킴은 물론이고 자연에서 얻은 유기적인 곡선을 적용해 심리적인 만족과 함께 주변환경과 조화를 꾀했다.
제품 자체의 본질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삶의 공간에 함께 공존하는 제품으로서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았기에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형태를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재해석해 공간조화성과 편리성을 확보한 감성적인 창호 핸들로 발전시켰다.
정우진 다담디자인 선임 eye@dadam.com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