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 제품들의 디자인은 더욱 단순해지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떤 제품을 보더라도 특징적이고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이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때로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광고가 없다면 그 제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분하기 힘든 사례도 종종 생기게 된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각인되는 아날로그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한 디자인을 적절히 접목시킨 제품이 시장의 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엠피지오에서 개발한 Q10은 디지털 기기 본연의 기능 우수성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한 디지로그(digilog)를 지향한 제품이다.
엠피지오 Q10은 일반 터치 패널이 아닌 윈도 터치패널로, 대부분의 MP4P, PMP에 쓰이는 저항막 방식이 아닌 최고급 윈도 일체형 터치패널을 채택, 터치 시 오작동이 거의 없으며 제품과 스크린을 하나로 이어주고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최대로 강조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높였다는 것이다.
또 영상 재생 시 코덱의 변환과정 없이 재생이 가능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휴대형 홈시어터 고화질 TV-out 기능으로 Q10에 내장돼 있는 영상을 TV로 감상이 가능한 기능적인 우수함을 가지고 있다.
윈도7에 최적화된 주변기기 나엠피지오 Q10은 작고 아담한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로 오래전 전축 다이얼의 느낌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현대의 MP3P는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예전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가벼움이 있다. Q10은 이러한 단순 MP3P가 아닌 사용자의 감성과 추억을 살려 현대의 기술인 디지털기술과 과거 전축의 친근함과 조작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이른바 디지로그의 느낌을 살린 MP3P다.
2009 굿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1980년대 유행한 미니 라디오 같기도 하다. 특히 버튼은 LP판과 유사하며 오디오 볼륨 다이얼임을 연상시켜 누가 보더라도 음악을 듣는 기기임을 한눈에 인지하게 된다. 외관 디자인은 아날로그지만 전면 터치로 유저 인터페이스는 완벽한 디지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차가운 디지털 MP3P 제품에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한 Q10디자인을 접할수록 다이얼 돌리는 재미와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음악을 더욱 깊게 감상하는 감성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진상호 다담디자인 주임 elbow@dad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