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불황 큰 고비 넘겼어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의 뉴큐시스템(www. newq. co. kr 대표 이태균), 이 회사는 상반기 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실적(48억원)을 훌쩍 넘겼다.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뉴큐시스템은 올해 185억원의 매 출을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전체 직원이 20명인 이 회사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공장에 외주(아웃 소싱)를 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뉴큐시스템이 1억원을 약간 웃돌던 1인당 연간 생산성을 9배 이상 끌 어올리며 제2 도약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새롭게 디자인한 'TFT-LCD 모니터'를 내놓으면서부터.
이 제품은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대표 정우형)에 맡겨 8개월 간 32 00만여 원을 들여 디자인한 것으로 지난해 8월 말 출시하자마자 4개 월새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자인개발에 대한 투자대비 매출액이 60배에 달한 셈이다.
뉴큐시스템의 TFT-LCD 모니터는 기존 컴퓨터용 모니터(CRT)보다 부피 를 4분의 1로 줄였고 절전효과도 뛰어나 전자파 노출빈도가 현격하게 감소했다.
이처럼 톡톡튀는 디자인으로 불황을 딛고 승승장구하는 중소ㆍ벤처기 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새롭게 디자인한 '위성ㆍ지상파 디지털방 송 복합수신기' 출시 후 6개월 간 42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대명 기계공업(대표 김재호)은 '원적외선 실리카 히터'로 15개월 간 30억 원을 수출했다.
아이에프키(대표 구홍식)는 '휴대형 무선지문인증기 시스템'으로 디 자인제품을 내놓은 후 3개월 만에 16억5000만원을, IMRI(대표 유완영 )는 'TFT-LCD TV겸용 모니터'로 8개월 간 15억3000만원을 수출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김철호)이 '2003년 디자인혁신(Success Desig n)'상품 46개를 대상으로 디자인개발 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업체당 평균 2600만원의 디자인개발비를 투입해 15억7000만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호 원장은 "디자인혁신 상품의 디자인 효과는 60배에 달한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극복하려면 이젠 디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디자인은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결정 때 소비자의 52%가 품질(22%)과 가격(14%)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큼 기업생존의 수단 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일경제신문이 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중소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디 자이너를 보유한 업체는 19.
6%였고 디자인 부서를 설치한 곳은 15.
7% 에 불과했다.
중소제조업 CEO 중 54.
5%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35.
2%는 '중 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30.
6%)'과 '디자인 전문 회사 의뢰(29.
0%)' 등을 이유로 디자이너와 디자인 부서를 두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ㆍ정밀기기 경영자의 82.
6%가 디자인을 '매우 중 요하다'고 밝혀 가장 높았고 목재ㆍ종이ㆍ출판ㆍ가구(70.
0%), 음식료 (61.
9%) 등 생활관련 회사들이 그 뒤를 이었다.
CEO들은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영자의 인식제고(21.
5 %) △디자인개발 투자확대(21.
2%) △디자인 전문인력 확보(21.
0%) △ 디자인 인프라스트럭처 적극 지원(15.
4%) △디자인정보 적극 제공(12 .
0%)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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