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기자가 만난 ‘IT 사람들’-정우형 다담디자인 대표] 좋은 디자인이란 ‘잘 팔리는 것’
다담디자인은 동종 업계 매출 1위다. 홍익대 79학번인 정우형(46) 대표가 26명의 디자이너를 이끈다. 그를 만나 무작정 스피드 퀴즈를 제안했다. “좋은 디자인이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 “디자인이 먼저인가, 기술이 먼저인가?”, “물론 디자인이다.” “왜 인터뷰에 응했나?”, “많은 기업이 다담을 궁금해 해서.” 머뭇거림이 없다.
이 회사는 올해 큰상을 받았다. 최근 ‘2005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경사난 집안답게 실적도 좋다. 올 매출 34억원. 정 대표는 “디자인 회사의 34억원은 제조업체의 200억원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얘기다.
다담디자인은 IT제품 디자인에 강하다. 특히 중국에서 잘 나간다. 많은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의 디자인을 다담이 제공해 왔다. 중국 아모이(Amoi)사나 판다(Panda)사 등에서 히트한 제품이 다담 작품이다. 삼성과 LG는 중국인에게 휴대전화를 팔았고, 다담디자인은 ‘디자인’을 팔았다.
‘디자인드 바이 다담(Designed by Dadam)’만 벌써 900~1000개다. 1992년 설립했으니 연간 100개 가까운 작품을 냈다. 특정 분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내공도 많이 쌓였을 법. 정 대표의 디자인 예찬이 이어진다.
“디자인은 전략입니다. 단순히 예쁘게 그려내는 것이 디자인이 아니라 기업의 모든 시스템과 맥을 같이하는 전략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입니다.”
전략적 디자인의 쉬운 예를 들어줬다. 주력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식 디자인도 있다. 처녀작을 내놓기 전 시장의 반응을 체크하기 위한 ‘희생타 디자인’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디자인 작업은 “상품 아이디어 기획부터 론칭 그 이후까지 사사건건 관여돼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다. 물론 목표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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