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디자인 수출해 중국 모바일족 녹였죠
"삼성 LG는 중국에 휴대폰을 팔지만 우리는 중국 휴대폰업체에 디자인을 팝니다 ."
정보기술(IT)제품 전문 디자인회사 다담디자인의 정우형 사장(45)은 국내보다 중국 휴대폰업계에서 더 유명하다.
2002년 중국 휴대폰업체 아모이(Amoi)는 다담이 디자인한 세련된 단일모델 하 나로 800만대를 판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인기 모델을 20만대쯤 파는 상황 에서 완전 대박이었다.
중국의 다른 업체 판다(Panda)도 다담이 제안한 안테나 내장형 고가 휴대폰으로 중국 모바일족을 사로잡았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20 여 개의 중국 휴대폰업체에 100여 개 모델 디자인을 팔았으며 지금은 6개 업체 와 작업하고 있다.
다담디자인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8년 동안 가전 디자 인 부문에 근무한 정 사장이 92년 설립한 회사. 휴대폰 MP3플레이어 로봇 노트 북 등 IT제품 전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디자인 회사이기도 하다 . 코원시스템의 MP3플레이어,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청호나이스의 김치냉장고, 크레신의 이어폰, 지멘스 휴대폰 등이 다담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디자인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없는 데다 경쟁이 치열해 지자 중국으로 진출했다.
다담디자인이 짧은 시간에 중국 휴대폰업계를 휩쓸게 된 것은 정 사장의 '밀어 붙이기 영업방식' 영향이 컸다.
디자인은 도면(Rendering)으로 제안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 사장은 선행디자 인을 개발한 후 아예 모델 샘플을 만들어 중국시장을 두드렸다.
기업을 찾아가 매달리는 영업방식이 아니라 호텔에서 제품을 전시해놓고 상품 설명회를 여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정 사장은 "디자인된 실제 제품을 만들어 보여주자 반향이 컸다"면서 "그 자리 에서 여러 건을 계약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국내 10배 정도를 받았다"고 말 했다.
정 사장은 "전기ㆍ전자 관련 디자인은 트렌드와 마케팅뿐만 아니라 고난도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면서 "그런 이유로 우리를 '디자인계의 공돌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다담의 지난해 매출은 34억원이며 이 중 7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해 외 비중이 높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멘스 필립스 등 유럽 기업과 공동 프로젝 트를 진행하면서 유럽 미국으로 디자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6개 협력사와 연계해 상품 기획에서 디자인 개발, 기구 설계, 금형 개발, 샘플제작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시간적 경제 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담은 유럽 IT시장 공략과 함께 디자인 수명이 IT제품만큼 짧지 않은 그릇 가 구 등 생활용품 브랜드로 내수시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심윤희 기자]
2005.10.31
Comments (0)